강원도 정선, 이름만으로도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곳에는 도시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지는 장터가 있다. 매달 끝자리가 2일과 7일인 날, 정선읍에선 정선5일장이 선다. 나물과 약초, 손맛 담긴 향토 음식, 사투리가 섞인 흥정 소리까지… 여행자의 감각을 깨우는 현장이다.
기차역에서 곧장 이어지는 시장 입구에 발을 딛는 순간, 오래된 기억 속 어느 시골 장터로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정선5일장
정선아리랑의 고장에서 열리는 5일장은 그 역사만으로도 깊다. 원래는 산골마을 주민들의 생필품을 사고팔던 시골장. 한때 석탄산업의 호황과 함께 북적였지만, 산업이 쇠퇴하며 한동안 잊혀졌다. 그러나 1999년 관광열차 ‘A-Train’과 함께 시장은 다시 살아났다.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장터로 쏟아지고, 시장 곳곳에서는 정선아리랑이 흘러나온다. 곳곳의 마이크에서는 이벤트 진행자 목소리가 울리고, 청년 상인이 운영하는 ‘청아랑몰’에서는 감각적인 로컬 상품이 눈길을 끈다.
지역의 맛, 정선표 ‘슬로우푸드’
정선5일장을 빛내는 건 단연 ‘입’이다. 콧등까지 칠 만큼 소리 내 마시는 콧등치기국수, 메밀가루로 만든 투박한 전병과 수수부꾸미, 곤드레향 가득한 정식은 시장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입안에 담기게 된다.
그 외에도 계절별 특산물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봄에는 곰취, 참나물, 여름이면 찰옥수수, 가을엔 머루와 능이, 겨울엔 황태와 건나물. 직접 농사지은 물건을 손수 팔러 나온 할머니의 표정이 소박하고 따뜻하다.
관광과 쇼핑이 함께하는 웰니스 장터
정선5일장은 단순한 장이 아니라 하나의 여행 콘텐츠다. 장날이 아닌 평일에도 ‘정선아리랑시장’이라는 상설장이 문을 열고 있어 언제든 시장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시장 인근에선 ‘정선아리랑열차’가 운행되고,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 시 지역상품권을 제공받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쇼핑 후에는 메밀국수, 산나물 비빔밥 같은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근처 빈대떡 맛집이나 수제 간식 가게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장날을 맞춰 토요일에 방문한다면 규모는 더 커지고 공연이나 체험 행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리랑 노랫가락과 구수한 사투리가 어우러진 이곳은 그 자체로 여행자에게 ‘정선다운 하루’를 선물한다.
- 장이 서는 날: 매월 2일, 7일, 12일, 17일 등 (끝자리가 2·7일)
- 운영시간: 09:00 ~ 18:00 (점포별 상이)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정선읍 5일장길 36
- 주차: 강변 무료주차장 등 넉넉함
- 연계 관광: 정선레일바이크,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선아리랑센터
지금이 딱 좋다. 산나물 오르고 기차는 달린다.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느리게 걸으며 장터를 경험하고 싶다면 정선5일장으로 떠나보자.
진짜 강원도의 매력은 장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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