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는 5월, 마음을 정화하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전국 3대 사찰을 눈여겨볼 만하다. 불교문화의 정수와 고즈넉한 자연이 어우러진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 겹쳐 황금연휴에 깊은 휴식과 의미를 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송광사
전남 순천 조계산 기슭에 자리한 송광사는 '승보사찰'로, 고승과 선승이 머물던 수행처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 16국사를 배출한 이 절은 한국불교 조계종의 시원지로, 단청의 색감부터 목조 전각의 구조까지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대웅보전으로 향하는 숲길은 늦봄 연둣빛으로 물들고, 부처님 오신 날이면 경내 곳곳에 오색 연등이 걸려 청량한 산사에 따스한 빛을 더한다. 능견난사, 취현당, 우화각 등 고건축이 조화를 이루며, 특히 ‘송광사의 아침 공양’ 체험은 묵언과 명상 속 깊은 울림을 준다.
-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송광사안길 100
- 운영시간: 08:00 ~ 18:00
-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 TIP: 순천만 국가정원, 낙안읍성 등과 연계하면 당일 혹은 1박 2일 코스로 적합
해인사
경남 합천 가야산 품에 안긴 해인사는 ‘법보사찰’로, 고려시대 조성된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장경판전이 핵심이다. 이 목판들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판전 자체가 과학적 건축기술의 산물로 평가받는다.
대적광전, 명부전 등 주요 전각은 모두 정남향을 바라보고 있으며, 특히 부처님 오신 날 저녁엔 경내를 밝히는 연등과 함께 전통음악이 울려 퍼지며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야산 등산 후 해인사 일대를 둘러보는 것도 추천 코스다.
- 주소: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
- 운영시간: 08:00 ~ 17:30
- 입장료: 성인 3,000원, 경로·청소년 1,500원
- TIP: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사전 예약 가능. 해인사 홍류동계곡도 함께 둘러보자
통도사
‘불보사찰’인 경남 양산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이 있는 특별한 성지다.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으며, 계단 아래에서 참배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영축산 자락에 펼쳐진 전각들은 자연과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명상에 잠기게 한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연등 법요식과 함께 범종타종, 연등 행렬 등의 행사가 열리며 경내 전체가 환한 빛으로 물든다. 특히 통도사의 영산전, 극락암은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 주소: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 운영시간: 08:00 ~ 18:00
- 입장료: 성인 3,000원, 어린이 1,000원
- TIP: 통도사 인근 통도환타지아, 양산 법기수원지 드라이브와 연계 추천
부처님 오신 날, 사찰에서 보내는 하루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마음을 비우고 삶의 여백을 채우는 시간이다. 고요한 전각과 연등의 빛,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5월의 참된 쉼을 느껴보자.
어떤 사찰이 여러분의 첫 번째 연등 여행지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