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물결 따라 걷는 봄산행, 진달래 절정 명소 BEST 4

봄이면 전국 산자락마다 분홍빛 진달래가 꽃길을 만든다. 짧은 개화기를 놓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풍경. 진달래와 봄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 4곳을 모아 소개한다.

인천 강화 고려산

강화도 중심에 위치한 고려산은 봄마다 진달래가 산 전체를 뒤덮는 대표 명소로 꼽힌다. 삼국시대 장군 연개소문의 출생지이자, 강화의 역사적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진달래 군락지는 해발 약 436m의 정상 부근에 집중되어 있으며, 등산 코스는 약 1시간~2시간 소요된다. 봄철에는 정상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진달래 길이 분홍빛 융단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서는 강화읍과 서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인기 촬영지로 꼽힌다. 주변에는 고려궁지, 전등사 등 역사 유적지도 가까워 당일치기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하늘을 떠받치다’라는 이름을 지닌 천주산은 창원을 대표하는 봄 산행지이자 진달래 군락지다. 아동문학가 이원수의 ‘고향의 봄’ 작사 배경지로도 유명하다.

코스 대부분이 완만해 초보자도 오르기 좋으며, 진달래는 주로 능선을 따라 광활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어 봄 산책에 최적의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데크로드 구간은 촬영 포인트로 인기가 높고, 해 질 무렵에는 진달래와 노을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행 후에는 인근 북면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거제의 대금산은 남해 바다와 진달래가 어우러지는 보기 드문 풍경으로 봄마다 많은 등산객을 불러모은다. 신라시대 철 생산지였던 역사적 유래와 함께, ‘비단을 두른 산’이라는 의미도 품고 있다.

산길을 오르다 보면 키를 훌쩍 넘는 진달래 터널 구간이 펼쳐지며,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진달래는 정상까지 이어지며, 군락지에서 피어나는 꽃향기와 경치는 감탄을 자아낸다.

정상에서는 거가대교, 이수도 등 거제의 명소들이 한눈에 보이며, 푸른 바다와 붉은 꽃이 만들어내는 대조적인 풍경이 특히 인상 깊다.

여수의 영취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진달래 군락지로, 매년 봄 산 전체가 붉은빛 물결로 뒤덮이며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진달래가 일찍 피는 지역으로, 개화 시기에도 상대적으로 앞선다.

진달래는 햇빛을 좋아하는 특성상 바위 봉우리 주변이나 정상 아래에서 더 풍성하게 피어난다. 분홍빛이 능선을 타고 흐르는 모습은 사진 속 그림처럼 펼쳐진다.

정상에서는 여수 앞바다가 펼쳐지며, 바람결에 실려 오는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오동도, 향일암, 여수 해상케이블카 등 인근 관광지도 함께 즐겨보면 좋다.

짧은 개화 시기 동안만 볼 수 있는 진달래 절경은 매년 봄, 자연이 허락한 선물 같은 풍경이다. 봄바람 따라 걷는 산길에서 분홍빛 진달래와 마주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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